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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된 시리즈이자 할리우드 영화의 한 역사라고 불려도 무방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터미네이터 1'은 무려 1984년도 작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6년 전 작품. 실제로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이며, 언제 봤는지, 끝까지 다 봤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작품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에 큰 열광을 가지는 세대는 저보다 한단계 윗세대인 30대분들 혹은 더 윗세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큰 팬층을 가지고 있는데요. 1편의 스토리는 모르더라도 2편의 "i'll be back"은 전 세계 영화 팬이라면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유명한 명대사를 포함해서 그 시대를 초월하는 액션과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준 '터미네이터 2'는 시리즈 중 가장 큰 전성기를 맞았고, 2에서의 엄청난 인기 덕분에 3도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액체 터미네이터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여성 터미네이터는 더욱더 압도적이었으니깐요.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애초에 2편과 3편 사이에 엄청난 공백도 있었고, 그 긴 시간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이 시리즈를 잊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4편은 당시 '배트맨 시리즈'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크리스챤 베일, 5편은 '왕좌의 게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에밀리아 클라크를 캐스팅. 그리고 시리즈의 얼굴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복귀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여러 이슈를 끌었지만, 기대치와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했습니다.
시리즈의 연이은 실패. 이번 6편에서 내새운 것은 바로 원조 사라 코너 역할을 맡았던 린다 헤밀턴입니다.
수십 년 만의 린다 해밀턴의 터미네이터 복귀는 시리즈를 꾸준히 지켜본 팬들에게 반가움이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거기다 저번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등장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이 둘의 조합은 올드 팬이라면 저절로 극장 앞으로 가게 만들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안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 하나의 스핀오프 혹은 재시작
과거 액스맨에서 보여줬던 방식입니다. 후에의 기록을 없던걸로 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부분은 액스맨과 동일합니다. 특히나 터미네이터 세계관에서 스카이넷을 없던걸로 만든다는 것. 더 이상 존 코너가 이야기의 중점이 아니라는 것은 시리즈를 유지하던 스토리 전체를 들어없는 격입니다. 이러한 결정을 4, 5편은 물론 3편까지 무시하게 되니 다소 허망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터미네이터의 시리즈는 계속해서 나오겠죠. 7편은 기존의 스카이넷과 존 코너의 스토리 라인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 새로 등장한 대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아직 정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평이 안좋았던 후속작들을 0으로 돌려놓고 재시작 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고 효과가 크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한 엑스맨 시리즈는 리셋 후 엑스맨 다크피닉스에서, 어이없는 결말로 마무리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시리즈의 팬이자 영화의 팬으로서 이와 같은 흐름으로 가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2. 이제는 새대교체가 필요할 때
이번 영화에 출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린다 해밀턴도 액션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기엔 이제는 무리이지 않나 조심히 생각해봅니다. 전작들의 추억도 좋지만, 이제는 새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뭐 이번작도 엄밀히 말하면 둘은 조연이었습니다. 존 코너를 대체하는 대니의 역을 맡은 나탈리아 레이즈, 그리고 오히려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간 사람은 멕켄지 데이비스였습니다. 스토리 라인에서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로봇이 미래를 바꾸러 과거로 온다는 설정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뻔하게 생각될 정도니깐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나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올드 배우의 출현에 큰 감흥이 없었지만 같이 봤던 어머니는 저와 느끼는게 다르더라고요. 본체와 분리되며 싸우는 로봇의 액션신도 멋있었고요. 하지만 이제 새로운 팬들의 유입을 바란다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저는 또 다른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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