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현실의 잔인함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고려하지 않는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마크 허만 감독의 2008년 개봉작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입니다.

 

 제목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과 나치라는 무거운 주제 때문에 실제로 보신 분들은 이름값에 비해 많이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에이사 버터필드

 

 간략한 줄거리 : 배경은 제 2차 세계대전, 나치 장교의 아들 브루노는 아빠의 전근으로 인해 베를린에서 폴란드로 이사를 가게 된다. 모든 친구들과 이별하고 집에서 나홀로 시간을 보내는 브루노, 그런 브루노는 주변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집 근처, 농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수용소였다. 브루노는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수용소의 철조망에서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 소년의 이름은 슈무엘, 브루노와 동갑인 유대인이였다. 가족들의 눈을 피해 브루노는 슈무엘과 우정을 쌓게 되는데...

 

 에이사 버터필드(브루노)와 잭 스캐론(슈무엘), 두 어린배우가 보여주는 순수함과 꺾인 순수함은 이 영화를 몰입하기에 충분한 요소입니다. 잭 스캐론은 이후에 별 다른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에이사 버터필드는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루노와 철장 안에 갇힌 소년의 그 뒷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요?? 직접 영화로 확인해 보세요.

 

추천 별점 : ★★★★☆(4.5/5)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 리뷰

 

 

 짧은 결말 : 잔인한 현실 속에서도 두 소년의 우정은 계속된다. 하지만 어느 날 슈무엘의 아버지가 없어지게 되는데, 브루노는 슈무엘의 아버지를 같이 찾기 위해 파자마를 입고 몰래 철창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안으로 들어온 두 소년은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지만 군중들에 휩쓸려 유대인들과 갇히게 된다. 브루노의 가족은 뒤늦게 브루노를 찾아보지만 이미 독가스가 사용된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제 2차 세계대전, 무거운 주제이지만 작품에서 보여주는 전개는 사실 뻔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치를 옹호하는 작품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나치가 만든 잔인함 속에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풀어냈습니다. 주인공 브루노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극히 어린 아이들 위치에서 담아냈습니다. 그의 친구 슈무엘은 브루노와 같이 순수함을 지니고 있지만 현실에 치여 꺾인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비슷하지만 대조적인 두 아이의 모습에, 관객은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더불어 입장에 따라 다른 아이러니를 잘 담았는데요. 브루노를 찾기 위해 절박한 가족들과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유대인들을 보여주는 연출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결국 잔인함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고려해주지 않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무거운 소재이지만 90분 가량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몰입해서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