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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강 최고의 빅매치로 평가받던 맨시티 vs 레알마드리드. 모두가 홈팀인 레알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2:1 맨시티의 짜릿한 역전승입니다.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3자 팬들이 볼 때는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후반전부터는 0의 균형이 깨지며 결과적으로 재밌는 승부가 벌어졌습니다. 

1. 시티답지 않은 펩의 변칙 전술
 최근 챔스 토너먼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펩입니다. 팬들은 무리한 전술 변경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제발 하던대로만 하자'라고 염원하던 시티 팬들의 희망은 이번에도 펩의 고집을 꺾지 못했습니다.

 펩 체제의 맨시티가 점유율을 포기하고, 이렇게 수비적으로 임했던 적이 있었나 싶은 전술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점유율을 레알에게 내준 채, 442 포맷으로 소위 말하는 두줄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공격시에도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시키고 하프 스페이스 공략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 대신 귄도안은 로드리의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데 브라이너의 한방 패스로 승부를 보려고 한 펩의 전술은 원정에서 실점하지 않고자 했습니다.

 


2. 노련한 레알 마드리드
 챔스 최다 우승팀 레알마드리드는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골키퍼부터 시작하는 맨시티의 빌드업을 방치하고 2선에서 시작하는 체계적인 압박은 시티의 실수를 유발하게 했습니다. 맨시티는 라포르테가 다시 부상으로 교체되며 불안한 수비라인으로 돌아갔고, 그 빈틈을 노린 레알은 이스코의 선취 득점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습니다.

 


3. 결국 '케빈 데 브라이너'
 실점 후 발등에 불 떨어진 맨시티는 기존의 공격 방식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왼쪽에 수비 가담을 많이 시켰던 제수스를 다시 중앙으로 포진시켰고, 스털링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눈에 띄었던 데 브라이너가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왼쪽 가리지 않고 활발한 공격 가담을 보여준 데 브라이너는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리며 제수스의 동점골을 도왔고, 스털링이 얻어낸 PK를 침착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최근 유난히 PK 실책이 많았던 시티라 이 역전골을 의미가 더 컸습니다.

 


4.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맨시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긴 시티는 큰 고비를 넘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승리는 레알 원정을 나온 잉글랜드 팀 중 11년 만에 승리라고 합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원정골 2골과 상대 수비의 핵심인 세르히오 라모스의 결장은 상당한 호재입니다. 

 챔스 우승을 갈망하는 맨시티, 동기부여도 최고치를 찍었을 듯싶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계속해서 연전 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시죠. 저는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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