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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 스토리 요약

 

작가로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국문학과 교수로 살아가는 허문오.

그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공대생 이강의 글에서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고 개인 문학 수업을 제안한다.

 

이강은 같은 수업을 듣는 김세윤과 그의 가족을 관찰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허문오는 이강이 타인의 삶을 소재로 삼는 방식을 경계하면서도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이강과 허문오는 여러 사건과 과거의 관계에 얽히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

 

맨 끝줄 소년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좋은 작품이다.

 

이강이 쓴 글은 현실처럼 화면에 펼쳐지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

 

김세윤과 그의 가족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고와 의심을 거치며 점점 커진다.

그 과정에서 허문오의 열등감과 김수훈을 향한 질투, 안은주에게 남은 감정까지 하나씩 드러난다.

 

글과 현실을 오가는 구조와 계속되는 반전.

인물들의 질투와 의심, 상처와 열등감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두 주연 배우의 훌륭한 연기까지 더해지며 드라마는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없으면 안 해도 되지 않나

 

하지만 나는 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

 

김수훈은 허문오에게 묻는다. 하고 싶은 말이 없으면 안 해도 되지 않나?

이 질문은 작품을 모두 본 뒤 맨 끝줄 소년에도 되돌아온다.

 

이야기의 전개와 구조는 분명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끝난 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작품인지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실패한 작가의 질투와 열등감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끼치는 피해인지,

어린 시절 받은 상처와 복수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강의 복수 역시 완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어린 시절 허문오에게 받은 상처는 복수의 시작을 설명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을 이용하고 파괴한 복수의 크기까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각각의 감정과 사건은 이야기 안에서 연결된다.

하지만 사건이 연결되었다는 사실과 작품의 주제가 하나로 모였다는 것은 다르다.

 

분명 재미있게 봤지만,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되묻게 된다.

 

 

다음에 계속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어쩌면 마지막 장면에서 찾을 수 있다.

 

이강은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지내던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이강이 허문오에게 들려준 것도 자신의 평범한 상처였다.

하지만 허문오는 그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재미없는 이야기로 평가한다.

 

자신에게는 가장 아픈 삶이었지만, 허문오에게는 특별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강은 허문오가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질투와 의심, 사고와 죽음, 반전과 복수가 이어지는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허문오를 끌어들인다.

복수는 성공하고, 모든 일이 끝난 뒤 이강은 다시 허문오를 찾아와 문학 수업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허문오는 이강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묻지도, 복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지도 않는다.

그저 무슨 얘기냐고 묻는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 뒤에도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작품은 ‘다음에 계속’이라는 말과 함께 끝난다.

 

그 순간 허문오와 시청자의 자리가 겹쳐진다.

 

일부 시청자는 이강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다음 반전과 결말을 기다렸다.

마지막 순간에도 이강이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맨 끝줄 소년이 향하는 질문은 오늘날 이야기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향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더 궁금해하는 사람들.

 

재미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듯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

어쩌면 이 드라마의 결말은 도파민과 자극만 찾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비판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모든 게 나의 과대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마무리

 

맨 끝줄 소년은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치밀한 구조와 반전,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마지막까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끝난 뒤에는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다소 의문이 드는 작품이다.

 

다만 마지막에 남겨진 다음에 계속은 그 의문을 시청자에게 되돌려준다.

우리가 궁금했던 것은 작품의 의미였는지, 그저 다음 이야기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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