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EPL 최고의 선수 케빈 데 브라이너,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챔스 탈락)

찌느 2020. 8. 24. 10:57

 

 안녕하세요 찌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끌벅적했던 19/20 시즌이 챔스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과는 멀어진 맨시티. 그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에 대한 열망은 최고조에 이르렀는데요. 펩 과르디올라가 부임한지도 4년 차, 이제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때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맨시티는 또 충격적인 8강 탈락. 시티 역사상 첫 4강이란 결과물도 이제는 다섯 시즌 전입니다. 수많은 패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건 펩의 맞춤 전술 사용이겠죠. 작년 8강 토트넘전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이번 시즌 대부분을 사용했던 전술 433이 아닌, 쓰리백 전술로의 변화. 무리한 전술 운용은 이제 펩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신 시티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할 것 같은 선수는 역시 케빈 데 브라이너입니다. 맨시티의 에이스이자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리그와 챔스는 무관이지만, 그의 활약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데 충분했습니다. 1991년생 벨기에 미드필더는 이제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 아직 정점에 있을 때, 팬들은 그를 중심으로 시티가 유럽의 정상에 서길 기대하는 중입니다.

 

 맨시티 입장에서 펩 감독의 부임은 단연코 챔피언스리그 우승입니다. 5년 전 시티는 리그 내에서의 입지가 지금처럼 막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수르 구단주 이후 꾸준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이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이미 10년 연속이고요. 유일하게 들어보지 못한 트로피가 바로 챔스 트로피인데 현 상황으로는 매우 갑갑한 상태입니다. 똑같이 큰돈을 투자한 PSG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시티보다 먼저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확실히 전환점이 필요할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EPL 최고 승점 우승 100점, 도메스틱 트레블이라는 말도 안 되는 업적을 남긴 펩이 실패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감독이라 평가받습니다. 하지면 현 맨시티가 목마른 것은 단연 챔스, 또 챔스입니다. 펩과 맨시티의 남은 계약기간은 1년. 재계약 소식도 꾸준히 들려오지만, 펩의 챔피언스리그 시험대는 다음 시즌이 마지막일 듯 보입니다.

 

 현재 미드필더에서는 적 수가 없어 보이는 케빈 데 브라이너. 메시 없이 다시 한번 정상을 차지하려는 펩 과르디올라. 물론 이번 8강에서 데 브라이너만 잘했고, 펩만 못했다는 건 아닙니다. 8강 탈락은 팀 전체적인 실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펩의 무리한 전술 운용과, 스털링의 어이없는 1:1 찬스. 큰 경기에서 빈틈을 보이는 라포르테까지. 패배에 대해 요인을 따져봤자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다음 시즌이야말로 내실을 단단히 다져 시티가 유럽 정상에 올랐으면 합니다. 저는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