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배구는 거들 뿐

찌느 2021. 1. 5. 10:48

 

 이번 12월 하이큐 45권이 출간하면서 완결이 났습니다.(만화 기준) 몇 년 전 애니로 먼저 접하고 너무 재밌어서 원작 만화까지 구매해서 읽었는데요. 하이큐는 현재 스포츠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단순한 동아리 활동에 그치지 않고, 배구라는 소재를 소년들의 성장에 잘 녹여낸 이야기. 각각의 다른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들. 그들의 성장과 실패. 스포츠물 다운 긴장감과 몰입감. 유연한 전개와 마무리까지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제는 스포츠 만화를 떠올릴 떄, 저보다 조금 윗 세대가 '슬램덩크'라면 그 아랫 세대는 '하이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토리를 짧게 축약하자면, 고교 전국대회에서 활약을 펼치며 '작은 거인'이라고 불렸던 선수를 동경한 히나타 쇼요. 히나타는 신체가 열악한 조건 속에서 배구를 계속해나가는 성장 스포츠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소년 만화다운 성장물

 주인공이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전개는 보통의 소년만화에서 정석이라고 할 수 있죠. 뭐 최근에 나오는 만화는 이 틀을 깬 전개가 많지만, 하이큐는 정석의 기본을 잘 이행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석 같은 전개는 이제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이 이런 식의 전개를 보여줬기 때문이죠.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는 소년만화는(대표적으로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 과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대거 포함되기에, 그러한 익숙한 전개는 소비자가 뻔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년만화는 이러한 틀을 깨려고 노력 중인데, 시작부터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등) 또는 극단적으로 세계관 최강의 능력치를 갖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원펀맨,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하이큐는 주인공 히나타를 중심으로, 소년만화의 정석을 잘 따라가고 있으면서도 서브 주인공(카게야마)은 정석을 깬 후자의 전개와 비슷하기에 두 가지 특색을 적절하게 풀어냈습니다.

 

 

2. 주연과 조연의 역할

 기본적으로 히나타와 카게야마가 중심이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연 캐릭터가 있습니다. 하이큐는 그런 주연 캐릭터를 빛나게 보여주고, 그들을 받쳐주는 조연 캐릭터에게도 자기 역할을 톡톡히 부여합니다.

 

 서브 캐릭터에게는 다소 잔인하지만, 냉정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캐릭터 활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선을 움직이기에 충분합니다.

 

 

3. 배구는 거들 뿐

 단순한 배구 만화, 그전에 고등학교 시절 소년들의 성장기. 더 넓게 보면 그 시절의 경험을 통한 인생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중 모두가 배구 선수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기에, 단순한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이 후에 어떠한 경험이 되었는지는 모든 캐릭터가 다릅니다.

 

 같은 배구를 함에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릅니다. 말 그대로 배구는 거들 뿐, 하이큐는 각 캐릭터의 성장을 담은 소년만화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하이큐'는 어떠한가요? 저는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